공릉동 벚꽃 시즌 데이트 추천 _공릉 카페거리 카페 추천! 베이커리 맛집
우리나라에서 봄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건, 저는 언제나 벚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이라고 생각합니다. 3월 말에서 4월 초, 날씨가 따뜻해지면 괜히 기분이 들뜨고, 주말 데이트 계획도 꽃구경으로 자연스럽게 방향이 잡히곤 하죠. 그런데 매년 이맘때쯤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명 벚꽃 명소는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여의도나 석촌호수처럼 유명한 곳은 분명 아름답긴 하지만, 카메라 들고 줄 서서 사진 찍고, 걷는 것도 복잡해서 오히려 지칠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조금 더 조용하고, 여유롭게 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알게 된 곳이 바로 노원구 공릉동이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공릉동에도 벚꽃이 예쁘다고?' 하고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너무 만족스러워서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들게 됩니다. 특히 경춘선 숲길을 따라 걷는 산책 코스는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소박하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가 연인과의 데이트에 정말 잘 어울렸어요.
데이트는 아침 늦게 시작해서 저녁까지 천천히 이어졌고, 자연도 보고, 카페도 가고, 조용한 캠퍼스 산책도 하면서 하루가 정말 꽉 찬 느낌이었어요. 그냥 '꽃만 보고 끝'이 아니라, 벚꽃을 중심으로 여러 감성이 이어지는 데이트였달까요. 마치 한 편의 짧은 여행 같았어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다녀온 공릉동 벚꽃 시즌 데이트 코스를 차근차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사람 냄새 나는 그런 코스를 원하신다면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특히 서울 안에서 벚꽃을 보다 조용히 즐기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1. 경춘선 숲길 - 매일 보면서도 질리지 않던 그 벚꽃길
제가 공릉동에서 자취할 때, 경춘선 숲길은 거의 매일 지나다니던 길이었습니다. 자취방에서 나와 편의점 갈 때도, 친구 만나러 나갈 때도 늘 지나던 그 길. 여름의 경춘선 숲길도 아주 푸르고 예쁘지만 벚꽃 시즌만 되면 마치 다른 세상이 되는 것처럼 풍경이 완전히 바뀝니다.
길 양옆에 줄지어 선 벚꽃나무들이 흐드러지게 피면, 그 아래를 걷는 것만으로도 하루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특히 퇴근하거나 아르바이트 끝나고 밤늦게 걸어도 가로등 불빛에 비친 벚꽃이 정말 예뻤습니다. 서울 안에서도 이렇게 조용하고 감성적인 꽃길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죠.
데이트 코스로도 정말 추천하는 이유는, 걷는 내내 주변이 한적하고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에요. 벤치도 많고, 철길 위를 걷는 재미도 있어서 단순한 산책 그 이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춘선 숲길에는 강아지 산책을 나온 동네 주민분들이 많아요. 산책도 하며 대화도 하고, 벤치에 잠시 앉아서 지나가는 강아지들 구경만 해도 너무 재미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던 길이니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화랑대 철도공원 - 공릉동 감성의 상징 같은 공간
경춘선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화랑대 철도공원이 나옵니다. 예전 기차역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도심 속에서 시간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경춘선숲길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공원이기 때문에 훨씬 넓고 외국에 있는 정원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철도공원은 평소에도 조용하지만, 벚꽃 시즌에는 말 그대로 '감성 폭발'이에요. 오래된 열차 옆으로 벚꽃잎이 흩날리는 풍경은 정말 영화 속 한 장면 같아요. 저도 여기에 맥주 축제 했을 때 와서 사진 많이 찍었는데, 그때 찍은 사진은 아직도 간직하고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어요.
요즘은 필름 카메라 들고 와서 찍는 분들도 많고, SNS용 사진 찍기에도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아기자기한 포토존도 곳곳에 있어서 산책하다 자연스럽게 '인생샷'을 남길 수 있어요.
3. 공릉동 카페거리 - 동네 감성 카페들
공릉동에 오래 살면서 알게 된 건, 이 동네는 진짜 카페가 정말 많고 예쁩니다.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성 강한 개인 카페들이 골목마다 숨어 있는데, 특히 벚꽃 시즌에는 커다란 창문 너머로 꽃이 보여서 카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돼요.
데이트 코스를 계획하신다면, 경춘선 숲길 ~ 카페거리 순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시면 정말 알찬 하루가 됩니다.
아무래도 공릉동에 놀러 온 분들은 공릉 골목골목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는 것 보다는 경춘선 숲길을 바라보며, 찾기 쉬운 거리에 있는 카페가 더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공릉 카페 특성상 너무 좁은 곳은 제외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좁고 아기자기한 카페를 선호하지만 주말에 데이트로 왔을 땐 자리가 이미 만석일 가능성이 너무 높아서 여러모로 적절한 곳을 생각해 보았어요. 가기 좋은 카페 이름과 간단한 특징정도를 적어두겠습니다.
3.1 무이로 커피
시니컬하고 도시적인 분위기. 디저트 메뉴로 파블로바가 있는데 달달하고 맛있었습니다. 제철 과일이 올라가서 함께 곁들이기 좋아요.
3.2 호이폴로이 커피로스터스
공릉동 아줌마들에게 인기 많은 커피집. 시끌벅적하진 않으니 걱정 마세요! 그만큼 직원분들이 친절하고 커피 맛이 보장되어 있는 곳입니다. 마음에 드는 원두를 구매하시는 손님도 많은 카페입니다.
3.3 블루마일스 커피로스터즈
이곳도 커피 로스팅을 하는 커피 맛집이지만 무엇보다 베이커리 맛집으로 유명합니다. 디저트 라인업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주로 바스크 치즈케이크, 바나나 푸딩, 각종 뚱뚱 쿠키와 스콘을 판매합니다. 2층에 있는데 큰 통창으로 경춘선 숲길의 푸릇함이 한눈에 보여 특히나 추천하는 카페입니다.
3.4 moodshare
따듯한 분위기. 야외 테이블 자리가 인기가 많습니다. 안에는 소파자리도 있어서 편안한 데이트를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3.5 오피셜커피
간단한 하이볼도 판매하는 어두운 분위기의 카페입니다. 직원들이 모델 포스나는 것이 특징!
3.6 어빌리티커피
이 곳도 커피가 매우 맛있습니다. 라벤더 커피가 특히 새롭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평일에는 보통 조용한 분위기에서 독서하기 좋은 카페지만 주말에는 도란도란 수다 떨기에도 좋습니다.
마무리
공릉동의 벚꽃 시즌 데이트 코스는 북적이는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경춘선 숲길을 따라 산책을 시작으로, 복고 감성 가득한 철도공원, 감성적인 카페, 조용한 캠퍼스, 그리고 맛있는 저녁까지 이어지는 데이트는 연인 사이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줍니다.
직접 다녀오며 느꼈던 이 여유로움과 설렘을 여러분도 꼭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특히 벚꽃이 흐드러지는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이니, 이번 주말에는 공릉동으로 데이트 어떠신가요?
'국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근교 4~5월 벚꽃, 꽃 구경, 꽃 축제 정보 뚜벅이 가능 (4) | 2025.04.09 |
---|---|
[서울 신당동] 떡볶이 타운이 있는 떠오르는 핫플 힙당동 데이트코스 (3) | 2025.04.07 |
[노원 공릉] 공릉 찐주민이 알려주는 소개팅, 썸 탈 때 가기 좋은 곳 (3) | 2025.04.04 |